30만 독자가 열광한
『회색 인간』 김동식 작가 첫 중편소설!
“그런 예감이 드네요. 저의 작가 인생 내내 ‘악마’란 존재를
주구장창 써먹을 것 같은 예감이요. 그러면 그게 악마와 계약한 거 아니겠습니까.”
_김동식(소설가)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일곱 번째, 김동식 작가의 『악마대학교』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4년 9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한 『악마대학교』는, 『회색 인간』으로 ‘초단편소설’ 붐을 일으키며 30만 독자를 열광시킨 김동식 작가의 첫 중편소설이다.
“묵직하게 우리들의 상식을 두들겨”(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대는 농담, “장르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상상력”(안국진 영화감독), “인간 본성의 면면으로 이루어진 루빅큐브를” 맞추듯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게 하고,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을 보게 하는 감각적 충격”(정세랑)이라는 평을 받아온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각각 사랑과 돈, 영생이라는 키워드로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수법’을 연구하는 세 대학생 악마의 실험을 그려낸다.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금, 인간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는 악마가 오히려 “인간을 닮아가야 한다는 역설”(박인성)을 제시하며 우리가 지금껏 긍정해온 ‘인간성’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었을지 되묻는다.
데뷔 이후 1,000여 편이 넘는 소설을 발표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7년, 그 성찰은 『악마대학교』에 와서 중편소설에 이를 만큼 깊어지며, 이 작품을 쓰면서 “‘악마’란 존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을 예감했다는 작가의 말과 함께 ‘김동식 월드’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 주요 내용
매해 6월에 열리는 악마대학교의 ‘창의융합 경진대회’. “어떻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것”인지를 발표하는 이 대회에서 주목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지옥 대기업 스카우트 여부가 갈리기에 무척이나 중요한 행사다. 사전 발표 날, 낙제점 악마, ‘벨’은 ‘영생’을 주제로 발표하지만 “자네 같은 조무래기”가 다룰 주제가 아니라며 교수에게 엉망진창으로 깨진다. 낙담하며 ‘인간 욕망 연구회’ 동아리방으로 가자 친구 ‘아블로’와 ‘비델’이 그를 위로하면서 각자 준비한 ‘사랑’과 ‘도박’으로 인간이 파멸하는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이 두 수법에 비하면 ‘벨’이 고안한 수법은 형편없어 보이기만 하는데, 발표일은 점점 다가온다…….